EQ를 많이 걸수록 믹스가 얇아지는 이유

EQ를 많이 걸수록 믹스가 얇아지는 이유

믹싱을 하다 보면 이런 경험이 있다.

분명 EQ를 걸었는데, 소리는 깨끗해진 것 같다가도

전체 믹스에서는 점점 힘이 빠지고 얇아진다.

“정리한 건데 왜 더 약해질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EQ는 평생 이 된다.

EQ는 ‘보정 도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EQ를 이렇게 생각한다.

“지저분하니까 깎자”

“튀니까 줄이자”

“안 들리니까 올리자”

이 접근의 공통점은 하나다.

소리가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진다는 것.

EQ는 소리를 예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다.

EQ는 선택이다.

  • 이 소리를 살릴 것인가
  • 이 영역의 역할을 유지할 것인가
  •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이 판단 없이 깎기 시작하면,

소리는 점점 얇아진다.


소리는 ‘문제’가 아니라 ‘역할’을 가진다

믹스에서 거슬리는 소리의 대부분은

사실 문제가 아니라 역할이다.

예를 들어 보자.

  • 기타가 탁하다
  • 보컬이 답답하다
  • 킥이 부풀어 있다

이때 바로 EQ를 여는 순간,

이미 반은 실패다.

먼저 봐야 할 건 이것이다.

  • 이 소리는 믹스에서 어디를 채우고 있는가
  • 이 대역이 사라지면 전체 에너지는 어떻게 되는가
  • 다른 트랙이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가

이걸 생각하지 않고 깎으면

소리는 정리되는 게 아니라 비어버린다.


EQ를 많이 쓸수록 얇아지는 진짜 이유

EQ를 많이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소스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 녹음 단계에서 이미 캐릭터가 정해졌는데
  • 그 이유를 모르고
  • 결과만 보고 고치려 한다

그래서 이렇게 된다.

  1. 저역을 깎는다
  2. 중역이 약해진다
  3. 고역을 올린다
  4. 거칠어진다
  5. 다시 깎는다

이 루프가 반복되면

결과는 하나다.

👉 정보는 많아지고, 밀도는 사라진다


좋은 EQ는 ‘적게 거는 EQ’가 아니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오해가 있다.

“EQ는 최소한으로 써야 한다”

이 말, 반만 맞다.

정확한 표현은 이거다.

👉 의도가 명확한 EQ만 살아남는다

  • 왜 이 대역을 건드리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 이 EQ를 빼면 믹스가 왜 무너지는가
  • 다른 트랙과의 관계가 명확한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EQ를 많이 써도 얇아지지 않는다.


EQ는 귀로 거는 게 아니라 ‘판단’으로 건다

숙련된 엔지니어는

EQ를 귀로만 걸지 않는다.

  • 구조로 듣고
  • 역할로 판단하고
  • 전체 에너지 흐름 안에서 결정한다

그래서 EQ가 정리가 아니라

밀도와 무게를 만드는 도구가 된다.


정리하며

EQ를 많이 걸어서 믹스가 얇아졌다면,

그건 EQ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소리를 보는 기준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EQ는 해결책이 아니라 결과다
  • 기준 없는 EQ는 언제나 소리를 망친다

믹싱 실력이 늘기 시작하는 지점은

플러그인이 아니라

이 기준이 머릿속에 생겼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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